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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장)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김한승

by 이주야 2020. 5. 28.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인생은 왜 동화처럼 될 수 없을까? 문득 든 기묘하고 우아한 생각들)

 

 

 

단순히 책표지가 정말 예쁘다는 생각으로 눈길이 갔고, 책 소개를 보니 마음이 갔다.

(제목부분이 반짝반짝 홀로그램으로 빛이 난다.)

 

'하루에 한 번,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마법과 같은 시간이 찾아온다.
불 꺼진 방에 누워 가만하게 천장을 쳐다보며 오지 않는 잠을 불러올 때다.'

 

잠못드는 밤, 잠들기 전, 하루를 마치는 순간에 읽기 좋은 책이다.

 

 

 

 

 

그 곳에 갑니다! 정글로!

 

'심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나직한 속삭임이 그리운 밤, 그림과 함계 보면 그럴 듯하게 어울리는 철학 우화다.

우리와 괴리된 고담준론이 아니라 때로는 절절하고 대체적으로는 쓸데없지만 일상에서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철학적 고민들을 47가지 기묘하고 우아한 동화로 은유했다.'

 

라고 책을 소개한다.

 

진짜 하루동안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겠지만,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예쁜 책 아껴보고싶은 마음과 그래야 이야기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이리저리 생각도 해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아서.

 

자기 전 에피소드 하나씩, 1일 1에피소드로 하루를 정리했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박사이며 한 대학교의 교양대학 학장이고,

삽화가는 저자의 딸이다.

 

딸과 함께 어릴적 부터 많은 이야기와 대화를 통해 나온 이야기들과 생각을 지어 이 한 권의 책을 펴냈다고한다.

 

아빠가 이야기를 지어내면 딸은 그에 걸맞는 그림을 그렸다. 그림이 아주 기묘하고 독특하다.

 

책 중에서 나는 북극곰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고, '아..' 하는 탄식과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고, 책을 다 읽고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북극에는 흑곰과 백곰 둘 다 있었는데,

 

이 둘의 사냥실력이 절대 차이가 나지않음에도, 흑곰은 늘 물개를 놓치고 백곰은 항상 사냥에 성공했다.

 

그 이유는 '털 색깔'이었다.

 

물개들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흑곰의 털색깔 덕분에 잘 피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어 흑곰을 좋아했다.

 

백곰은 하얀 눈덕분에 하얀 털이 잘 가려져, 가만히 기다렸다가 가까이오는 물개를 쉽게 잡을 수있어서, 물개들은

백곰을 싫어했다.

 

그런데, 북극에는 흑곰이 사라지고 백곰만이 남아,

우리가 '북극곰' 이라고 부르는건 정식으로 '백곰'이 되었다.

 

물개들은 이왕 북극에 곰이 있을거면 '흑곰'만 있길 바랬지만, 자신들의 바램과는 정반대로

싫어하는 '백곰'만 남아있다.

 

이게 어찌된일인지 혼란스러운 물개들.

 

하지만, 이 '결과'는 물개들 자신들이 불러온것이었다.

 

흑곰을 좋아함으로 인해 흑곰을 '선택'하지 않았고,

백곰을 싫어함으로 인해 백곰을 '선택'하게 된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쩐지 내 곁을 일찍 떠나는것 같고,

내가 피하고싶고 싫어하는 사람은 무슨이유에선지 내 옆에 오래 남아있는것 같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했던게 그런 결과를 가지고 온 걸까?

내가 그 사람을 꺼려하는게 그런 결과를 가지고 오는 걸까?'

 

이 부분이 굉장히 내 마음을 흔들었다. (동공지진과 함께)

 

이게 이렇게 생각될 수도 있구나.

내 사고 자체를 한번 더 비틀어서 반대편을 보여주는 느낌.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철학적 사고' 라고 하면 꽤나 어렵고 논리적이어야 할것같고 멀게만 느껴지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은 동화같이 쉽게 이루어져있고,

그냥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불쑥 솟아오른 엉뚱한 생각을 툭. 말하는것 같은 책이다.

 

제목답게 읽는 순간은 정말 누구나 철학자가 될 수 있을것같다.

 

 

 

 

옆면도 굉장히 예쁘다.

책이 예뻐서 책 잘 안읽는 엄마도 읽겠다며 다 보고 달라고 하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우리의 행동이 사실을 만든다.'

 

아, 그럼 반대로 싫은 사람들은 잘해주고,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하면 어떻게 될까.

싫은 사람은 내가 잘해줘서 일찍 떠나갈것인가, 아님 잘해줘서 더 오래 남게될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잘못해줘서 일찍 떠나가버리면?!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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